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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졸업장이 1억 값어치를 할까? 취업하고 나서 현실이 보였습니다


요즘 정말 많이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내가 그때 대학을 더 갔던 게 맞았을까?” “아니면 그냥 더 빨리 사회생활 시작하는 게 나았을까?”

저는 제품디자인 전공으로 3년제 전문대를 졸업했고, 이후 학점은행제로 4년제 학사 학위까지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제품설계·디자인 업계에서 11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사회 나오고 나서 느낀 건 단순히 “학력이 높으면 돈을 많이 번다” 이런 단순한 구조는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제조업·설계·디자인 업계는 생각보다 몸과 멘탈 갈아 넣는 시간이 엄청 큽니다.

저 같은 경우 첫 회사가 정말 빡센 곳이었습니다. 아침 7시 출근은 기본이었고, 저녁 9시 이전 퇴근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것도 야근수당 없이요.

지금 생각하면 근로기준법적으로 말이 안 되는 수준인데, 당시엔 “원래 사회생활은 이런 건가 보다” 하고 버텼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1년에 칼퇴근이 3일 정도였는데 그것도 사실 완전 칼퇴근은 아니었습니다. 근무시간 초과는 거의 일상이었고, 프로젝트 들어가면 새벽까지 CAD 수정하고 렌더링 돌리고 업체 대응하고 금형 수정하고 반복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버티다 보니 연봉은 분명 조금씩 올랐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 몸이 먼저 망가지더라구요.

결국 번아웃이 와서 1년 정도 일을 쉬게 됐습니다.

그때 처음 든 생각이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돈 조금 더 받으면서 사람 갈아넣는 회사 다니다가 크게 쉬는 것보다,
덜 받더라도 오래 안 쉬고 꾸준히 일하는 게 결국 더 이득 아닐까?”

예전에는 무조건 연봉 높은 게 좋은 줄 알았습니다. 근데 실제 직장생활 10년 넘게 해보니 연봉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습니다.

  • 내 몸이 버틸 수 있는가
  • 번아웃 없이 오래 일할 수 있는가
  • AI 시대에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가
  • 정년까지 이 일을 할 수 있는가
  • 쉬지 않고 현금흐름 유지 가능한가

이게 진짜 중요하더라구요.

특히 설계·디자인 직군은 AI 영향도 꽤 크게 오고 있습니다. 예전엔 모델링 하나 만드는 데 오래 걸렸는데 요즘은 생성형 AI, 자동 렌더링, AI 이미지 생성, CAD 자동화가 빠르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디자이너가 바로 사라지진 않겠지만, 단순 작업만 하는 사람은 점점 위험해질 가능성이 커 보였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학력을 더 올릴까?”보다 “내가 앞으로도 계속 돈 벌 수 있는 구조인가?”를 더 많이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전문대 졸업 후 바로 취업했을 때와, 4년제까지 다시 갔을 때를 단순 계산해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항목 체감 현실
전문대 졸업 후 취업 경력을 빨리 시작 가능
4년제 학사 취득 이직·지원 자격 확대
실제 연봉 차이 회사마다 차이 큼
가장 큰 차이 버틸 수 있는 환경인가

처음엔 저도 “학사 따면 인생 편해지겠지” 같은 기대가 있었습니다. 근데 현실은 학사보다 회사 문화, 업종, 야근 구조, 사람 갈아넣는 환경이 훨씬 크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설계·디자인 업계는 연봉 300~500 더 받는 대신 야근이 엄청 심한 곳도 많습니다. 근데 그 상태로 5년, 10년 버티면 결국 몸값보다 몸이 먼저 망가지는 경우도 꽤 봤습니다.

저는 번아웃으로 쉬고 나서 오히려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연봉 상승”만 봤는데, 지금은 “안 쉬고 오래 버는 구조”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예를 들어 연봉이 500만 원 높아도 번아웃으로 1년 쉬면 사실상 손해일 수도 있습니다.

간단히 계산해보면 이렇습니다.

상황 10년 누적 수익 느낌
연봉 높지만 번아웃으로 1년 쉼 생각보다 손실 큼
연봉 조금 낮아도 꾸준히 근무 누적 현금흐름 안정적
야근 심한 회사 시급 환산하면 낮은 경우 많음
워라밸 가능한 회사 장기 지속 가능성 높음

특히 이걸 시급으로 계산하면 생각보다 충격적입니다.

예를 들어 연봉 5천만 원이라도 주 6일에 매일 새벽까지 야근하면 실제 시급은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연봉은 조금 낮아도 야근 없고 오래 버틸 수 있는 회사가 결국 인생 전체로 보면 더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은 여기서 AI 변수까지 들어옵니다.

예전처럼 “대학만 나오면 평생 먹고산다”는 구조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반복 설계, 단순 모델링, 문서 작업, 수정 작업은 AI가 상당 부분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후배들이 학점은행제나 대학원 고민하면 무조건 학력부터 올리라고 말은 못 하겠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이야기하게 되더라구요.

“학위보다 중요한 건 결국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거다.”

물론 학력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대기업, 공기업, 연구직, 관리자 트랙은 아직도 학사 이상 요구가 많습니다. 그래서 학점은행제도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저도 실제로 4년제 학위를 따고 나서 지원 가능한 회사 범위가 넓어진 건 체감했습니다.

근데 동시에 느낀 건 “학사 학위가 인생을 자동으로 바꿔주진 않는다”였습니다.

결국 회사 들어가면 살아남는 건

  • 실무 능력
  • 커뮤니케이션
  • 멘탈 관리
  • 건강 관리
  • AI 활용 능력
  • 꾸준히 버틸 체력

이런 게 훨씬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누가 저한테 묻는다면,

“대학 갈까요?” “학점은행제 할까요?” “대학원 갈까요?”

저는 아마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학력은 분명 무기가 됩니다. 그런데 그 무기를 얻기 위해 내 몸과 시간을 너무 많이 갈아넣는 구조라면 한 번쯤은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요즘처럼 AI 시대가 빨라질수록 학위보다 중요한 건 결국 “계속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오히려 11년 일하면서 그걸 더 크게 느끼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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