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11 설치 준비: TPM 2.0 활성화, 보안부팅 설정과 MBR2GPT 변환
윈도우11은 보안 강화를 핵심으로 설계된 운영체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하드웨어 요구사항도 함께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구형 시스템을 사용하는 많은 사용자들이 윈도우11 설치 과정에서 마주하는 가장 큰 장벽이 바로 TPM 2.0 활성화와 보안부팅(UEFI Secure Boot) 지원 여부다. 여기에 추가로 디스크 파티션 방식(MBR → GPT 전환) 도 중요한 설치 요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출시된 대부분의 PC는 윈도우11 설치 요건을 기본적으로 충족하지만, 조금 오래된 시스템은 다소 복잡한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하나씩 정리해본다.
윈도우11을 설치하려면 우선 TPM 2.0을 활성화해야 한다.
인텔 시스템은 8세대부터 BIOS에 PTT (Platform Trust Technology) 라는 이름으로 기본 탑재되어 있고, AMD는 Ryzen 2000 시리즈(Zen+) 이후 대부분의 메인보드에서 fTPM을 지원한다. 이를 BIOS 설정에서 활성화하면 TPM 2.0 요구사항은 비교적 간단히 충족할 수 있다.
보안부팅(UEFI Secure Boot)은 메인보드가 UEFI 모드를 지원해야 가능하다.
부분 2017년 이후 출시된 메인보드는 UEFI 부팅을 지원하며, 구형 시스템에서는 CSM(호환 모드)를 비활성화하고 UEFI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놓치기 쉬운 것이 바로 디스크 파티션 형식이다.
구형 시스템은 대개 MBR(Master Boot Record) 방식으로 설치되어 있는데, 윈도우11은 보안부팅 활성화를 위해 GPT(GUID Partition Table) 방식의 파티션을 요구한다.
기존 데이터를 유지하면서 MBR을 GPT로 변환하기 위해 윈도우10 1703 이후부터는 MBR2GPT 명령어 도구가 내장되어 있다.
MBR2GPT 도구를 사용하기 전 반드시 시스템이 MBR 파티션인지 확인해야 한다.
윈도우에서 diskmgmt.msc 명령으로 디스크 관리를 열고 디스크 속성 → 볼륨 → 파티션 스타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MBR'로 되어 있다면 변환이 필요하다.
변환을 시작하기 위해 관리자 권한으로 CMD(명령프롬프트)를 실행한 후 다음 명령어로 변환 가능 여부를 먼저 점검한다.
mbr2gpt /convert /disk:0 /allowFullOS
diskpart → list disk 명령어로 확인 가능하다. mbr2gpt /convert /disk:0 /allowFullOS
Del, F2, F10, F12 키를 누르면 BIOS로 진입할 수 있다.BIOS에서 CSM(호환 모드)을 비활성화하고 UEFI 부팅을 활성화한 후, 필요하면 보안부팅(Secure Boot) 까지 활성화해주면 윈도우11 설치 준비가 완료된다.
이 과정에서도 몇 가지 장애물이 발생할 수 있다.
디스크에 파티션이 4개 이상 존재할 경우, BitLocker가 활성화된 경우, 디스크에 손상이 있는 경우 등에서는 MBR2GPT 변환이 거부될 수 있다. 이럴 땐 파티션을 정리하거나 전체 백업 후 클린 설치를 시도해야 한다.
또한 TPM 2.0을 BIOS에서 활성화했음에도 윈도우에서 인식되지 않는다면 TPM 모드를 확인하거나 BIOS 업데이트를 적용해야 한다. 일부 메인보드는 TPM 1.2를 기본 설정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TPM 모드를 2.0으로 수동 변경이 필요할 수 있다.
구형 시스템 중 일부는 TPM 확장 모듈 장착으로도 TPM 2.0을 충족할 수 있다.
메인보드에 TPM 헤더가 존재하는 경우 외장형 TPM 2.0 모듈을 구입해 장착하면 된다. 단, 보드 호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참고로 MBR2GPT는 일방향 변환만 지원되므로, 변환 완료 후 다시 MBR로 되돌리려면 디스크 초기화 후 새로 파티션을 설정해야 한다. 이를 대비해 반드시 데이터 백업을 권장한다.
윈도우11은 보안 중심 OS답게 TPM 2.0, 보안부팅, GPT 파티션까지 여러 조건을 요구하지만, 이런 준비과정을 차근차근 진행하면 구형 시스템에서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특히 MBR2GPT 명령어는 데이터를 유지하면서 파티션 구조만 변경할 수 있어 상당히 유용한 도구다.
최신 하드웨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TPM 2.0 활성화와 GPT 변환, UEFI 전환만 잘 마무리하면 윈도우11의 최신 기능과 보안을 구형 PC에서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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